오버하지 않는 코믹이 돋보이는 사사키 노리코의 작품들

사사키 노리코라는 작가의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오버스러움이 없어서 보기가 좋습니다. 적절한 코믹에 적절한 상황. 제가 10번 이상 탐독한 작품들 중에 사사키 노리코의 작품이 3가지나 속해있음은 별로 놀랄 일도 아닙니다. 그 정도로 그녀의 작품들은 상당합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코믹이라는 코드로 리얼리즘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리얼리즘이 다소 떨어지는 헤븐같은 작품도 있지만..그리고 코믹이 다소 떨어지는 월관의 살인도..그러나, 작품의 성격상 약간의 편중은 크게 무리스럽지 않은 느낌을 줍니다.

그녀의 작품을 보면 묘한 공통점이 보입니다. 대가 쎈 여자들입니다. 스크루의 할머니, 이가 칸의 어머니와 고용주 사장. 뭐..이렇게 적으니 고작 두 작품입니다만, (못 말리는 간호사는 딱 한번밖에 안 봐서 그런 여인이 등장하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월관의 살인은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 논외로 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사사키의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었던걸까요. 너무나 닮은 스타일의 여자들이 등장하는게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합니다.

슬슬 작품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전 12권. 그림체로 봐서는 제가 알고 있는 그녀의 작품은 가장 먼저 출간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물의사라는 소재를 가지고 그렸는데요, 친구는 쥐를 끔찍히 싫어하면서도 수의과에 입학한 희한한 녀석이기도 합니다. 이미 이 설정에서부터 뭔가 냄새를 풍기는 듯 합니다.

우루시하라 교수라는 오묘한 인간과 관조적인 자세를 항상 견지하는 주인공 스크루 (본명이 갑자기 생각나질 않네요). 성장물도 아니고 감동도 거의 없는 작품입니다만, 적절한 코믹이 다양한 인간관계와 동물의 사례에서 잘 어우러집니다.

그렇다고 말도 안 되거나 어설플 코믹이 등장하진 않습니다. 항상 잔잔하게..그러면서도 실제로 있을 법 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더 재밌는게 아닐까 싶네요.


전 6권입니다. 이 작품은 힘들게 구한만큼 기대도 엄청나게 컸는데,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실망도 컸던 작품입니다.

코믹이라는 코드가 거의 없습니다. 코드가 저와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요. 여러 블로그들에 나온 좋은 평, 작가에 대해서 실망하지 않았던 점..이런 부분때문에 기대를 크게 하면서 중고서점에서 힘들게 구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네요.

근시일내에 한번 더 읽어는 봐야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크게 기억에 남는 작품이 아닙니다. 아...주인공에 좀 대가 쎘던 것 같은 기억이 얼핏 날들 말듯 하군요.


전 6권입니다. 사사키의 작품은 항상 짧군요. 헤븐은 어떤 면에서는 스크루보다도 더 재밌습니다. 안 세어봐서 모르겠지만 15회 이상은 읽었을겁니다. 코믹이 약간 더 오버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억지스럽지는 않습니다.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감동, 인간관계..뭐 이런거 별로 없습니다. 그냥 실제 있을법한 에피소드를 약간 만화적으로 오버스럽게 표현한게 전부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주고 있지만요.

이 작품의 매력은 인물들인 것 같습니다. 개성적인 인물이 너무 많습니다. 각각의 인물들을 주연급으로 스토리를 엮어나가는 에피소드가 하나씩은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런 면이 더 재밌는 듯 하네요.

사사키 노리코의 작품 중에서는 헤븐이 가장 재밌는 것 같습니다.


상/하 2권 출간. 이 작품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접했습니다. 왜냐하면 원작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원작이 존재하면 사사키 특유의 센스가 묻혀버릴 수 있을까봐 우려스러웠습니다. 후루야 미노루의 변화된 모습같은 큰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죠. 더군다나 주제는 살인극.

그러나, 우려는 기우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작품에서조차 약간의 코믹센스를 섞어주시는 사사키 노리코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살인사건임에도 잔인하지 않게 담담한 그림으로 그려낸게 읽기 좋게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원작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을 그냥 보자면 사사키의 작품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녀의 세계가 잘 녹아 있습니다. 만일 원작의 성격이 그러하지 않다면 정말 효과적으로 잘 migration시켰다고 생각됩니다. 

데스노트같은 분위기를 그려내는 오바타(오바였던가요?)와 달리 담담한 필체로 그려내는, 그러면서도 잘 어울리는 그녀의 실력은 인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정리>
못 말리는 간호사를 빼고는 전체적으로 사사키의 작품은 정말 좋아합니다. 오버스럽지 않고 담담한 코믹과 적절한 리얼리즘. 그게 이 분의 작품의 장점인 듯 합니다. 권수도 많지 않으니 못 읽어보셨다면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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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방진천사 | 2009/05/04 13:17 | 만화이야기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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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Jini's home at 2009/05/04 14:00

제목 : 사사키 노리코의 동물의사 Dr 스쿠르와 헤븐(HEA..
©SASAKI Noriko/HAKUSENSHA/대원씨아이 ©SASAKI Noriko/SHOGAKUKAN/삼양출판사 사사키 노리코의 동물의사 닥터 스쿠르를 처음 접했을 때 느낀 점은 ‘어중간하다’하는 것이다. 여성작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감수성이나 소녀만화잡지에서 연재하면서 보여지는 내용 대신 기발한 감각의 코믹물을 그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코믹물이라고는 해도 소년지에서 볼 때처럼 만화적 장점을 통해 연출 될 수 있는 과장도 없었고, 지나치게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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