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10일
[야구] 무승부에 대한 단상
무승부에 대해서 말이 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올해의 방식이 그나마 낫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팬들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죠. 하나하나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1> 무승부를 0.5승으로 할 때
제가 생각할 때, 가장 안 좋은 방식입니다. 선수나 구단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만, 팬을 우롱하는 일들이 자주 벌어지는게 이런 방식에서 입니다. 어차피 프로 스포츠라는건 팬의 사랑으로 먹고 사는 것이니 만큼 (물론 한국에서는 모기업 홍보의 역할도 매우매우 크지만) 팬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게 최고라는거죠..
이 방식으로 가면 마지막 이닝이 가까워 질 수록 (또는 시간 제한에 가까워 질 수록) 태업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아직도 기억나는 경기가 있습니다. 90낸대 후반 엘지와...상대는 기억이 안나는데..여튼 10시30분인가를 5분여 남기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타자 김동수. 계속 배트 휘두르고 정강이 보호대 갈고, 괜히 신발끈 풀었다가 매었다가..그렇게 끌었지만 29분이더군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상대팀 투수가 도와주더군요. 괜히 공 교체하면서 시간 끌기. 결국 딱 30분을 채우면서 새로운 이닝을 못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투수는 와인드업에 들어갔고..거의 5분을 날려먹은거죠. 엘지가 말 공격인지라 엘지팬 입장으로서는 최소한 무승부, 잘하면 승리라는 압도적인 유리한 상황에 들어가게 되었음에도 마지막에 보여준 김빼는 5분은 정말 짜증이 나게 되더군요. 결국 이기긴 했지만, 영 찜찜한 승리였습니다.
이래서 무승부를 0.5로 하게되면 팬의 입장에서 최악의 결론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2> 끝장승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MLB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이죠. 다만, 이건 체력적인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는게 단점인데요..그리고 관중들이 그 시간까지 과연 남아줄 것이냐..도대체 누굴 위한 것이냐..라는 부분도 있겠습니다.
이 시점에서 옛날 일간스포츠에서 연재했던 만화 (제목은 생각 안납니다. 한국인 투수 2 명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그런 내용)에서 나왔던 내용이 생각납니다. AAA에서 경기중인데, 연장에 돌입했습니다. 시간이 길어지면 2시 3시...계속 되었죠. 관중도 거의 없습니다. 선수들이 일부는 졸고..그 때 누군가 (감독이었던가..) 한 얘기가 있습니다. 단 한명의 관중이라도 있으면 우리는 경기를 해야 된다..
저는 이 문장이 프로스포츠의 존재 이유를 설명한다고 봅니다. 뭐...그렇긴 해도 선수도 기계가 아닌 사람인지라 그런 부분은 고려해야될 것 같구요..그래서 제 생각에는 11시나 10시30분 정도 넘으면 서스펜디드로 해서 나중에 재개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고, 엔트리를 조금 더 늘리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야간경기 다음날이 낮경기나 이동인 경우는 빠른 시간에 끊어주는 것도 운영의 묘가 되겠죠.
그런데, 궁금한건,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는데 미국는 162경기나 치르더군요. 한국는 126. 올해는 133. 30경기면..매일 치뤄도 무려 한달인데..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네요. 끝나는 시기도 그다지 많이 차이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만..결국 더 빡씨게 시즌을 운영한다는건데..단지 체력적으로 미국 선수들이 뛰어난건지? 요건 잘 모르겠네요.
3> 무승부 분모에 제외 (게임의 흔적을 지움)
이 방식도 예전에 운영한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골 때린 경우가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73승 17패 10무 -> 0.811
80승 20패 -> 0.800
1번팀이 우승이네요. 뭔가 이상하죠. 판단하기 나름입니다만..10무를 0.5승으로 계산하면 5승입니다. 7할8푼으로 80승 팀보다는 낮습니다. 분명히 실력적으로는 80승 팀이 앞서는데도 이상하게 70승 팀이 우승하게 됩니다. 실제로 이런 사례가 있었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무승부가 많은게 오히려 유리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 1번 방식보다 더 심한 팬 우롱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겠네요.
극단적으로 1승 0패 99무 이면 10할 승률의 팀이 되어버리죠. 무승부를 적극적으로 바라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제가 본 방법 중 최악의 방법이군요.
4> 무승부 분모에 포함 (패배와 동일시)
이게 올해의 방법입니다. 이 방법도 뭔가 좀 모순적인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70승 20패 10무 -> 7할
71승 29패 -> 7할1푼
1번 팀이 조금 더 실력이 좋아 보이는데, 승률은 2번팀이 높네요. 무승부를 적극적으로 피하고 승리를 쟁취하려고 하는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방법도 팬 입장에서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5> only 승수만
이 방법은 제법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70승 20패 10무
70승 10패 20무
71승 29패
위의 세 팀이 있따면..어느 팀이 가장 센 팀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단순히 무승부=0.5승이라고 가정하면 2번 팀이 최강팀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공동 2위네요. 오히려 가장 많이 진 3번팀이 우승팀이 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무승부를 승리로 돌리기 위해 팀들이 노력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팬 입장에서 괜찮은 방법이긴 합니다. 물론, 이런 계산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게 되면 그 팀의 팬은 불만이 생기겠지만요..
< 정리 >
이런저런 이야기를 써 봤는데요.. 끝장승부가 팬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에 제가 적은 것같은 보호장치를 마련하여 선수의 혹사를 최소화 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안 그러면 끝장승부가 많은 팀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져 시즌 전반적인 성적 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 다음은 4번이나 5번같이 무승부를 가급적 회피하여야 되는 방식이 좋습니다. 이 경우는 무승부가 존재하므로 선수 혹사도 막으면서 무승부를 피하는 경기운영을 유도하게 되죠. 전력승부 후 무승부에 대한 선수들의 허탈감도 크겠지만, 태업후의 무승부로 인한 팬의 허탈감은 더 큽니다.
그 다음 방식이 1번의 0.5승이죠. 언뜻 보기엔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무승부를 적극적으로 피하지 않는 (특히 홈팀) 부작용이 있습니다. 팬의 사랑으로 먹고사는 프로 스포츠에서 태업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최악의 방식은 3번과 같이 무승부의 흔적 자체를 지우는 방식. 이건 오히려 무승부를 적극적으로 바라는 사태까지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시즌 막판에 적극적으로 하다가 혹시나 패배 당하는거보다 경기를 지움으로서 승률 이득을 본다는 측면을 노리기 위해 팬을 기만하는 행위가 만연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방식만큼은 피했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은..서스펜디드 경기를 적극 활용하고 엔트리를 늘린다는 것을 전제로 한 끝장승부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장마철 경기 취소를 대비하여 가급적 시즌도 좀 빨리 시작하구요. 돔구장...ㅠ.ㅠ
1> 무승부를 0.5승으로 할 때
제가 생각할 때, 가장 안 좋은 방식입니다. 선수나 구단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만, 팬을 우롱하는 일들이 자주 벌어지는게 이런 방식에서 입니다. 어차피 프로 스포츠라는건 팬의 사랑으로 먹고 사는 것이니 만큼 (물론 한국에서는 모기업 홍보의 역할도 매우매우 크지만) 팬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게 최고라는거죠..
이 방식으로 가면 마지막 이닝이 가까워 질 수록 (또는 시간 제한에 가까워 질 수록) 태업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아직도 기억나는 경기가 있습니다. 90낸대 후반 엘지와...상대는 기억이 안나는데..여튼 10시30분인가를 5분여 남기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타자 김동수. 계속 배트 휘두르고 정강이 보호대 갈고, 괜히 신발끈 풀었다가 매었다가..그렇게 끌었지만 29분이더군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상대팀 투수가 도와주더군요. 괜히 공 교체하면서 시간 끌기. 결국 딱 30분을 채우면서 새로운 이닝을 못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투수는 와인드업에 들어갔고..거의 5분을 날려먹은거죠. 엘지가 말 공격인지라 엘지팬 입장으로서는 최소한 무승부, 잘하면 승리라는 압도적인 유리한 상황에 들어가게 되었음에도 마지막에 보여준 김빼는 5분은 정말 짜증이 나게 되더군요. 결국 이기긴 했지만, 영 찜찜한 승리였습니다.
이래서 무승부를 0.5로 하게되면 팬의 입장에서 최악의 결론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2> 끝장승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MLB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이죠. 다만, 이건 체력적인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는게 단점인데요..그리고 관중들이 그 시간까지 과연 남아줄 것이냐..도대체 누굴 위한 것이냐..라는 부분도 있겠습니다.
이 시점에서 옛날 일간스포츠에서 연재했던 만화 (제목은 생각 안납니다. 한국인 투수 2 명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그런 내용)에서 나왔던 내용이 생각납니다. AAA에서 경기중인데, 연장에 돌입했습니다. 시간이 길어지면 2시 3시...계속 되었죠. 관중도 거의 없습니다. 선수들이 일부는 졸고..그 때 누군가 (감독이었던가..) 한 얘기가 있습니다. 단 한명의 관중이라도 있으면 우리는 경기를 해야 된다..
저는 이 문장이 프로스포츠의 존재 이유를 설명한다고 봅니다. 뭐...그렇긴 해도 선수도 기계가 아닌 사람인지라 그런 부분은 고려해야될 것 같구요..그래서 제 생각에는 11시나 10시30분 정도 넘으면 서스펜디드로 해서 나중에 재개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고, 엔트리를 조금 더 늘리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야간경기 다음날이 낮경기나 이동인 경우는 빠른 시간에 끊어주는 것도 운영의 묘가 되겠죠.
그런데, 궁금한건,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는데 미국는 162경기나 치르더군요. 한국는 126. 올해는 133. 30경기면..매일 치뤄도 무려 한달인데..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네요. 끝나는 시기도 그다지 많이 차이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만..결국 더 빡씨게 시즌을 운영한다는건데..단지 체력적으로 미국 선수들이 뛰어난건지? 요건 잘 모르겠네요.
3> 무승부 분모에 제외 (게임의 흔적을 지움)
이 방식도 예전에 운영한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골 때린 경우가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73승 17패 10무 -> 0.811
80승 20패 -> 0.800
1번팀이 우승이네요. 뭔가 이상하죠. 판단하기 나름입니다만..10무를 0.5승으로 계산하면 5승입니다. 7할8푼으로 80승 팀보다는 낮습니다. 분명히 실력적으로는 80승 팀이 앞서는데도 이상하게 70승 팀이 우승하게 됩니다. 실제로 이런 사례가 있었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무승부가 많은게 오히려 유리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 1번 방식보다 더 심한 팬 우롱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겠네요.
극단적으로 1승 0패 99무 이면 10할 승률의 팀이 되어버리죠. 무승부를 적극적으로 바라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제가 본 방법 중 최악의 방법이군요.
4> 무승부 분모에 포함 (패배와 동일시)
이게 올해의 방법입니다. 이 방법도 뭔가 좀 모순적인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70승 20패 10무 -> 7할
71승 29패 -> 7할1푼
1번 팀이 조금 더 실력이 좋아 보이는데, 승률은 2번팀이 높네요. 무승부를 적극적으로 피하고 승리를 쟁취하려고 하는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방법도 팬 입장에서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5> only 승수만
이 방법은 제법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70승 20패 10무
70승 10패 20무
71승 29패
위의 세 팀이 있따면..어느 팀이 가장 센 팀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단순히 무승부=0.5승이라고 가정하면 2번 팀이 최강팀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공동 2위네요. 오히려 가장 많이 진 3번팀이 우승팀이 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무승부를 승리로 돌리기 위해 팀들이 노력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팬 입장에서 괜찮은 방법이긴 합니다. 물론, 이런 계산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게 되면 그 팀의 팬은 불만이 생기겠지만요..
< 정리 >
이런저런 이야기를 써 봤는데요.. 끝장승부가 팬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에 제가 적은 것같은 보호장치를 마련하여 선수의 혹사를 최소화 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안 그러면 끝장승부가 많은 팀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져 시즌 전반적인 성적 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 다음은 4번이나 5번같이 무승부를 가급적 회피하여야 되는 방식이 좋습니다. 이 경우는 무승부가 존재하므로 선수 혹사도 막으면서 무승부를 피하는 경기운영을 유도하게 되죠. 전력승부 후 무승부에 대한 선수들의 허탈감도 크겠지만, 태업후의 무승부로 인한 팬의 허탈감은 더 큽니다.
그 다음 방식이 1번의 0.5승이죠. 언뜻 보기엔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무승부를 적극적으로 피하지 않는 (특히 홈팀) 부작용이 있습니다. 팬의 사랑으로 먹고사는 프로 스포츠에서 태업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최악의 방식은 3번과 같이 무승부의 흔적 자체를 지우는 방식. 이건 오히려 무승부를 적극적으로 바라는 사태까지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시즌 막판에 적극적으로 하다가 혹시나 패배 당하는거보다 경기를 지움으로서 승률 이득을 본다는 측면을 노리기 위해 팬을 기만하는 행위가 만연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방식만큼은 피했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은..서스펜디드 경기를 적극 활용하고 엔트리를 늘린다는 것을 전제로 한 끝장승부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장마철 경기 취소를 대비하여 가급적 시즌도 좀 빨리 시작하구요. 돔구장...ㅠ.ㅠ
# by | 2009/05/10 12:31 | 스포츠이야기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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